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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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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를 읽고
작성자 배강희(숭의여고) 개최일 2017-11-13 조회 907

백범일지를 읽고

 

숭의여자고등학교

1학년 2반 배강희

 

우리는 불과 며칠 전에 광복절을 맞았다. 1945815,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함으로 제 2차 세계 대전이 막을 내리고 36년에 달하는 일제 강점기가 끝난 이래 우리가 기념해 오고 있는 날. 분명 축하할 일이니까 기념식이 열리는 것도, 국기를 게양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쯤에서 드는 의문이 하나 있다. 우리는 광복절에 얼마나 기뻐하고 있을까?

 

위에서 국기를 게양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복절 날 아침, 학교에 갈 일이 있어 집을 나섰을 때 내가 볼 수 있었던 태극기는 채 열 개가 안 되었다. 어느 사이에 광복절은 우리가 긴 억압으로부터 벗어났기에 기쁜 날이라기보다는 바쁜 일상 속 하루, 쉬어갈 수 있기 때문에 기쁜 빨간 날로 변해 버린 것이다.

 

내게는 아니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다. 내게 일제 강점기는 너무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한 번도 나라를 잃은 수모를 겪어 본 적이 없으니까. 잃은 적이 없기에 그 빈자리를 체감할 일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와 닿지 않았던 광복절의 의미를 백범일지를 읽으며 알아 가게 되었다.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족의 자주적인 독립이라, 백범일지의 한 부분인 나의 소원은 백범일지를 읽어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알고 있거나 들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독립에 대한 열망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 글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읽다 보면 의아하다는 마음까지도 들곤 한다. 대체 왜 저렇게 간절한지 궁금해지는 것이다. 주어진 세 가지 소원 모두를 쏟아 부을 정도로 간절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말이다.

 

백범일지를 완독하고 나니 그게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일종의 간접 경험을 했기 때문이리라고 생각한다. 김구 선생이 사셨던 시대에 살아가는 것이 어땠을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느꼈던 감정들을 - 이를테면 분노나 서러움, 애통함 같은 - 느끼는 것은, 그 감정들에 진실로 공감하는 것은 짐작만큼 쉽지는 않다.

 

역사 교과서 속 인물들은 짧은 한 문장으로 지나간다. 누가 무엇을 했다, 정도의 육하원칙에 맞춘 단편적인 사실로. 인물의 배경이 어떤지,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같은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없다. 그 한계 때문에 현재의 우리와 과거의 인물들 사이에는 퍽 높은 벽이 만들어진다. 그 벽을 넘기 위한 도움닫기는 백범일지같은 책이고 이야기이다.

 

나의 소원말고도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다. 윤봉길 의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선생이 윤봉길 의사를 처음 만나 의거를 계획하고 그를 사지로 보내면서 느낀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부분. 그 부분을 읽다 보니 역사책 속 사실들로부터는 이끌어 낼 수 없었던 생각들이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나는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결국은 희생의 문제다. 십 대, 이십 대의 청년들이 목숨을 내던져 가며 압제에 대항했고 지금의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을 위해 싸웠다. 누군가의 자식이, 부모가, 그 귀한 목숨들이 희생했기 때문에 비로소 얻을 수 있었던 독립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간절할 수밖에 없다. 압제에 의한 고통도 고통이지만, 독립을 위해 어쩌면 그보다 더 큰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던 사람들의 희생의 대가였으니까.

 

김구 선생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압제에 대항했던 이유는 하나, ‘자유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다. 방식이 달랐을지는 모르나 그들의 행위는 모든 비인간적 행태와 억압에 대한 항거였다. 그들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김구 선생이 원하셨던 바가 오늘날에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자유를 향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적어도 그 때에 비해서는 훨씬 많은 자유를. 그러다 보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그 당연하지 않았던 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싸우고 심지어는 죽어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지금의 우리가 윤봉길 의사처럼 목숨을 내던지거나 김구 선생처럼 대단한 일들을 해낼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기억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고, 잊고 있었음에 대해 반성하고, 더 이상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럼 그냥 빨간 날이었던 광복절이 정말로 기쁜 날로 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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