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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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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인간, 김구를 만나다
작성자 조승찬(전남광양고) 개최일 2017-11-01 조회 83

인간, 김구를 만나다!

 

전남광양고등학교

2학년 2반 조승찬

 

이 책을 읽고 가장 큰 소득은, 거룩한 위인 백범 김구가 아닌 사람 김구를 만나본 것이었다. ‘김구라는 이름... 사실 대한민국에서 자국의 역사와 일제치하의 암담했던 현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적어도 흔한 일제강점기 영화 한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이름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구 선생이 민족 투사로서 조국 광복과 이념 대립 완화에 큰 공헌을 했다는 사실, 그래서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할 위인임에 틀림이 없다는 점까지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진 생각이 이러한 가벼운 이해들이였고, 그래서 한 위인의 이름, ‘김구는 어렵고 다가서기 힘든 이인(異人)처럼 느껴져 왔다. 사실 어려운 느낌의 감정조차도 책을 읽으며 나의 편견과 무지를 일깨우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으며, 만약 책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평생을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격적인 소감문을 작성하기에 앞서 백범 김구 자서전을 우리에게 소개해주시고, 그리하여 세상으로 나아가는 창을 넓히게끔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

 

먼저 글의 서두에 남긴 사람 김구를 만났다는 것은 사실 간단한 뜻이다. 어쩌면 내가 일제 치하의 과거를 나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느꼈을 지도 모르는, 위인 김구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과 편견을 깨고, 김구의 생애를 알아가며 그 또한 우리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유년시절과 곤충이 변태(變態)하듯 유년의 아직은 어리숙한 생각에서 많은 성찰과 사색 끝에 비로소 칭송받아 마땅할 정신으로의 성장의 과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일깨웠다는 말이다. 이러한 김구 사상의 변태(變態)는 책 전체에서 드러나지만, 특히 탈옥 이후의 방황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청년 시절 김구 선생은 고 선생과 기존 동학의 영향을 받아 서양을 오랑캐로 배척하고 청을 섬기는 생각을 뿌리 깊게 갖고 있었다. 그래서 구사상에 가까운 인물이었으며, 그리하여 신문물을 그다지 달갑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백범 선생의 여정이 진행되고 여러 사람을 만남에 따라 그는 신문물을 받아들여 나라를 지키는 한편, 공자와 맹자가 강조한 도리와 의에 따라 행동하는 등, 구문물과 신문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실용적일 거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나중 그가 예수교에 가입하여 신사상을 갖는 것과 애국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신교육을 실시하는 계기가 된다.

 

한 가지 더, 김구 선생, 그 또한 의로운 행동 과정에서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책의 초반에 그가 처음으로 20세 남짓한 나이에 왜인을 죽이고 나서 자리를 뜨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때 김구 선생 자신이 걸음은 천천히 하면서도, 마음은 몹시 긴박하여 주변을 곁눈질로 살피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그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사람이 성장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도 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백범이 개울에 물감을 풀어 어머니께 죽도록 얻어맞고, 칼을 들고 친구들을 찾아갈 생각을 했다는 걸 사람들이 듣고서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누차 말하지만, 위인들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에 우리를 제한 짓는다. 김구 그가 태생적으로 강인한 정신과 육체를 가졌을 지도 모르지만, 그 또한 일반 사람에 불과했다. 이 말은 우리도 김구처럼 훌륭한 위인이 될 수도 있는데도 일찍이 자포자기 해버린다는 말이다.

 

나도 400여 페이지를 정독하며 나조차도 가졌을 거라 생각지 못한 기존의 나의 편견과, 그래서 이질감조차 드는 인간 김구 선생의 모습 사이에서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책의 끝 페이지로 다가갈수록, 머릿속에서의 두 개념의 치열한 세력 다툼은 인간 김구 선생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따라서 나의 막연한 선입견들은 깨져갔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점이 나쁘게 작용한 것이 아니라 김구의 인간적인 혼란과 극복을 알아감에 따라 김구가 더 애처롭게도, 더욱 대단하고 위엄 있게도 느껴졌다는 것이다. 덕분에 김구를 더욱 더 머리에 각인시키고, 존경하게 돼버렸다.

 

앞서 김구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했다면, 이제 그의 위인적 면모에 집중해보고 싶다. 김구 선생 또한 많은 변화를 겪어 왔지만, 유년시절 아버지의 이름으로 과거를 보는 깊은 효심, 그가 과거를 보고 와서 돈으로 관리가 되다시피 하는 폐단을 보고 크게 실망하여 신분보단 생각이 곧은 사람이 되겠다는 그의 다짐, 그리고 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어 아버지를 봉양하고, 민족 투사로 활약한 그의 업적에서 그가 예사로운 사람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가 치하포에서 왜놈에게 국모의 복수를 망설일 때 자신에게 몸의 호강과 마음의 진실성 사이에서 물음을 건네며, 결국은 마음의 진실성을 택하고 일을 실행한 그의 단호함.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의연하게 세 달 동안 체포를 기다린 그의 당당함은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비록 짧은 17년의 인생이지만 마음속의 크나큰 두려움, 더할 나위 없는 죽음의 공포를 이기고 의가 따르는 행위를 실천한다는 것이 어려운 줄을 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그가 <나의 소원>중에서 말한 인류가 부족한 것이 무력도, 경제력도 아닌 인의와 자비, 그리고 사랑의 부족이라는 문구 또한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김구 선생이 이 말을 했을 당시와는 반세기 이상 차이나는 현재에 발생하는 IS의 테러, 이해관계를 둘러싼 중국과 한반도, 미국 등 각국의 대립, 아직도 일어나는 종교나 정치적 이권 다툼들 또한 공생의 조화로움을 깨닫지 못하고, 좁은 안목으로 당장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는 사람들 탓에 발생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에 이들이 먼 미래를 생각하고, 전 인류를 생각하였다면 절대 이럴 수 없을 텐데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회 문제점들의 원인이 이와 같은지, 아니면 책에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김구 선생의 선견지명이 반세기를 내다본 것 인지는 몰라도 그의 냉철한 문제 파악능력과 올곧은 신념은 정말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렇듯 김구 선생의 자서전을 읽고 위와 같이 느낀 점이 많다. 역사에 남겨진 위인 김구가 되기까지에는 많은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그의 위대한 발자취와 올곧은 정신은 지극한 부모님의 뒷받침 아래의 꾸준한 교육에서 주로 기인한 것 같다. 그렇기에 나도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현재 학문에 더욱 정진하고, 앞으로도 나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여 미래의 내 자식들에게, 그리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아들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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