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어제의, 오늘의, 내일의 바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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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서하영(고양국제고) | 개최일 | 2025-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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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의, 내일의 바람 고양국제고등학교 1학년 7반 서하영 “나는 무엇을 목적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17년간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다. 단순히 숨을 쉬고 살아가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살아있음을 뼛속까지 느끼고 싶었기에 매 순간 나의 목적을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살아가면서 마주한 김구 선생님은 무척이나 삶의 목적이 분명하셨다. 한국사 교과서에서 등장하는 김구 선생님의 이름은 언제나 확실한 목적 속에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게 든 질문은, ‘무엇이 김구를 이토록 뚜렷한 삶을 살게 했는가?’ 뚜렷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고민했던 나에게 백범일지는 그 고민을 해결할 불씨를 틔울 다섯 가지의 바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첫 번째, 열린 마음의 바람. 김구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읽으며 볼 수 있었던 모습은 단순히 청춘의 열정이라고 정의하기에 김창수에게는 더 큰 무언가가 있었다. 과거를 준비하다가 그 실체에 실망해 관상 공부를 하지만, 관상 공부에서도 절망을 느꼈다. 그러다 동학을 입도하여 동학농민운동에서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후엔 고 선생의 아래에서 배우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다. 이 모든 순간에 열정만 있다고 당시의 김창수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열정을 지탱할 열린 마음이 필요했을 것이다. 김창수의 열린 마음은 단순하게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좋은 기회를 찾을 준비였다. 과거와 관상 공부에 실망하고 돌아설 때도 마냥 한량이 되지 않고 또 배울 무언가를 찾아 나섰다. 고 선생과의 생활에서도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작은 순간에서 변화를 알아차리고 기회로 잡았다. “…그러니 이제 자네와 나에겐 죽음으로써 나라에 충성하는 일 한 가지만이 남아있을 뿐이야.” 고 선생이 해준 거룩하게 망하는 삶에 대한 조언은 김구 선생님의 평생에 녹아 있었다. 지나칠 만한 작은 말과 행동도 내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김창수의 열린 마음은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두 번째, 곱씹음의 바람.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을 수 있어야 장부라 할 수 있다.” 백범일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인용된 구절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살고자 하는 미련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의미로, 냉정하고 무섭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김구 선생님께는 거사를 앞두고 망설임을 결심으로 바꿀 중요한 자극이 되었다. 김구 선생님은 치하포 의거 당시에 빈손이었기에 여러 꾀를 떠올리며 편한 길을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이 구절을 곱씹으며 두렵지만 결심을 실행했다. 이로 인해 김구 선생님은 감옥에 갇혔지만, 그는 ‘국모의 원수를 갚겠다’라는 다짐에 의한 의거였기에, 형벌을 면한 것은 물론 모든 이들에게 칭송받는 시간을 보낸 후 탈옥했다. 시간이 더 지나 윤봉길 의사의 의거 때도 이 문장을 윤봉길 의사에게 건네며 젊은 희생에 마음이 아파진 자신도, 지금쯤 두려워 떨고 있을 윤봉길의 마음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초심을 잃을 때마다 다시 각성할 문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동기부여가 되는지 볼 수 있었다. 또한 살아가며 여러 두려움을 마주할 때 그 두려움이 의지와 열정이 되기 위해서 품고 살아가야 할 마음가짐을 알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의 그 마음을 놓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있어도 그 고집을 지키는 것이다. 이를 김구는 그 누구보다 잘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성찰의 바람. 김구 선생님은 세 번째 투옥 당시 밤새워 일본인들에게 심문받았다. 그 자신도 힘들었을 터 앞에 둔 것은 민족의 원수 일본의 사람이다. 그럼에도 김구 선생님은 이들을 보며 자신의 지난날을 부끄러워한다. “…나는 평소에 무슨 일을 보든지 성심껏 한다는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내 나라를 구원하고자, 즉 나라가 남에게 먹히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내가… 저 왜구처럼 일에 밤새워 본 적이 몇 번이었던가?” 그토록 적대시하던 ‘왜놈’에게서도 자신을 비추어 본 김구 선생님께 나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하나의 일을 들자면, 한태규를 믿고 일을 맡겼던 자신을 후회하는 부분에서 성찰의 바람을 또 느낄 수 있었다. 김구 선생님의 신조는 ‘일을 맡길 때는 사람을 의심하지 말고, 사람이 의심되면 일을 맡기지 않는다’이다. 하지만, 이 신조가 무색하게도 일을 맡기고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인 한태규가 임시정부에 큰 해를 끼쳤다. 만약 이 상황에 나였더라면 나는 절망과 분노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구 선생님은 자신의 신조가 좌절되는 경험에서도 분노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자신의 한계를 돌아보았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곱씹어보니, 자신의 신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 당장의 감정을 앞세우기 이전 먼저 자신의 지난 일들을 돌아보는 김구 선생님의 성찰은 끊임없이 그분의 삶을 발전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네 번째, 겸손의 바람. 김구 선생님은 살아가는 동안 명분보다는 의미를 생각했다. 김구 선생님에 대한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이지만, 나의 마음을 울린 일화가 있다. 상해 임시정부 시절, 김구 선생님은 안창호에게 정부의 문지기를 시켜달라는 부탁을 한다. 정말 의아했다. 임시정부 창설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면 들였다고 할 분이 어떻게 문 앞에 서 있기만 하는 문지기가 될 수 있는가. 하지만 이에는 김구 선생님의 깊은 뜻이 담겨있었다. 바로 우리나라가 독립을 한다면 자신은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마음이다. 조국의 독립이라는 궁극적 목표 앞에 자신의 업적과 위상은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가장 낮은 자리에 있더라도, 독립이라는 그 의미 안에 김구 선생님은 만족감을 느꼈다. 조국을 위한 헌신의 마음이 너무 커서, 자신이 실천하고 있던 겸손조차 깨닫지 못한 모습이다. 김구 선생님의 이러한 모습들은 ‘겸손’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오래 또 끊임없이 쌓아온 길의 형상이다. 그렇기에 그 나이테와 같이 쌓아온 헌신의 열정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사랑의 바람. “사랑하는 처자를 가진 가장은 부지런 할 수 밖에 없다. 한없이 주기 위함이다.” 김구의 사랑은 한없이 주는 사랑이었나 보다. 그리고 김구 선생님은 그 사랑을 삶에서 충분히 실현하셨다. 첫 번째 투옥 당시 함께하던 수감자들이 모두 김구 선생님을 반기고 좋아하는 모습에서 그의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 감옥에서의 생활은 ‘감옥이 아니라 학교’라고 할 정도로 김구 선생님의 가르침과 도움으로 가득 찼다. 김구 선생님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아끼지 않고 주변에 나눈 모습은 비록 감옥에서 만난 인연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일본의 행패로 임시정부를 계속 이동해야 할 때, 두고 온 이들과 미처 챙기지 못한 이들을 수차례 신경 쓰고 챙겨주었다. 자신의 가족도 챙기기 힘든 혼란 속에 주변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 챙겼던 김구 선생님의 배려와 따뜻함은 고스란히 그들에게도 전달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김구 선생님은 자신의 의식하지 못했을 순간 조차에도 나누고 베푸는 데 힘을 썼다. ‘사랑’을 정의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지만, 김구는 그 사랑을 한 없이 베풀고 나누는 자신의 ‘행동’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그는 삶의 매 순간에 그 사랑을 실천했다. 김구가 생각한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문화의 힘을 한없이 가진 나라, 즉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는 나라이다. 김구 자신이 자신을 넘어 남을 위해 살아왔기에, 또 그 삶이 충분히 ‘살아있는’ 삶이었기에 이런 나라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김구가 바라는 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이 김구의 삶을 고스란히 비추어 보인다. 김구 선생님의 일생처럼 남에게 한없이 베풀기를 원하는 것이 사는 이유가 된다는 것은 현대 개인주의 사회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모든 이들은 내 이익이 최우선이 되고, 그다음에 남을 챙기거나 아예 챙기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나의 소원에서 앞선 대목을 읽으며 나도 이 개인주의의 신조에 빠진게 아닌지 내게 되묻기도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무얼 베풀기 위해 살아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풍토이다. 세상은 너무 복잡해졌으며 나 하나 챙기기도 힘들다. 요즘 제일 관심이 쏠린 AI의 발전도 개인주의를 심화한다. 기술 발전의 위협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과연 김구가 바라던 아름다운 대한인지 묻고 싶다. 누구든 선뜻 시작하지 않을 뿐 우리는 모두 사랑의 사람이 될 수 있다. 김구 선생님만큼의 사랑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 말고 생각할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두는 것, 그 사람에게 돌려받을 생각보다 함께 즐거움과 슬픔을 나눌 생각을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왜 세상은 사랑을 베풀면 그에 대한 실망의 대가를 감수해야 하게 됐는가. 혹은 그 실망의 대가를 감수하는 것이 두려워 사랑을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연해졌는가. 나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이 함께 모인 나라가 진정한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복잡함에 신경 쓰기보다 사람과 사람, 그 사이 피어나는 따뜻함에 신경 쓰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기술 발전과 급변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사람으로의 독립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회의감이 든다. 김구 선생님이 그토록 바라셨던 아름다운 대한으로써의 독립은 어디로 갔는가. 이러한 생각들은 내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 다짐하게 해주었다. 바람. ‘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이나 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하지만 내가 집중하고 싶은 뜻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다. 김구 선생님의 독립을 위한 간절한 바람. 첫 번째 소원과 두 번째 소원, 세 번째 소원에 담겨있던 조국의 자주독립에 대한 바람은 나에게 바람을 불어 또 다른 나의 바람을 만들었다. 삶에서 부딪히는 벽에 굴하지 않고, 모든 순간을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열린 마음의 바람은 내가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를 깨우쳐 주었다. 처음 그 마음 그대로, 내가 진심이라고 느꼈던 그 순간의 고집을 가지는 곱씹음의 바람은 내가 유일한 ‘나’로 사는 방법을 일깨워 주었다. 나에게는 적인 누군가도, 혹은 전혀 관련 없는 누군가도 나를 돌아볼 거울로 삼고 나를 가꾸어 가는 성찰의 바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을 용기를 주었다. 내가 바라보는 그 목적을 위해 명분과 명예는 모두 내려놓는 겸손의 바람은 내가 쓸데없이 집착하고 있는 내 자존심의 무게를 홀가분하게 덜어주었다. 마지막으로 사랑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진정한 사랑을 향한 의심이 많은 나에게 나를 기꺼이 나누어주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일깨워준 사랑의 바람까지. 이 다섯 가지 김구 선생님의 바람은 나의 질문인 “나는 무엇을 목적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의 해답을 주었다. 끝없는 고뇌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김구의 바람으로 새로운 내 바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나는 또 새로운 바람을 가지고 다른 이에게 부는 바람이 되고자 한다. 나는 나를, 더 나아가 세계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김구 선생님들과 백범일지에서 보았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이름들은 사랑하는 처자를 가져 부지런한 가장의 마음과 같이 진심을 다해 독립운동하였다. 이는 세계에 바람을 불었고, 그 바람은 결국 우리나라의 독립을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자. 나라는 독립이 됐지만,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내 편, 네 편을 나누어 싸우고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어느 누구도 아름다운 대한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이 뼈를 갈아 지켜낸 독립된 대한민국의 후손이 된 나는 작지만 큰 소리로 그들의 사랑을 외치며 누군가의 바람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비로소 아름다운 대한의 모습을 이루었을 때, 그 행복을 모두에게 나누며 전 세계로 그 바람을 퍼트릴 것이다. 바람을 지니고 살아가는 삶의 숭고함을, 그 숭고함이 일으킬 또 다른 바람이 얼마나 큰 사랑을 만들어낼지 너무나도 잘 이해했기에, 어제의 바람이 오늘의 바람이 되고 또 내일의 바람이 되는 아름다운 대한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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