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에서 배운 생명의 참뜻
작성자 송승건(전주신흥고) 개최일 2025-10-31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에서 배운 생명의 참뜻

전주신흥고등학교
1학년 5반 송승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한 인간의 기록을 읽는 순간, 나는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서도 역사의 심장 소리를 직접 듣는 듯했다. ‘백범일지’는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었다. 김구 선생이 어린 시절의 가난과 방황을 넘어 나라를 잃은 현실 속에서 오직 독립이라는 목표 하나로 평생을 살아낸 치열한 삶의 기록이었다.
특히 젊은 시절, 그는 일본 장교를 처단한 뒤 감옥에 갇히면서도 이 한 몸을 바쳐 조국을 찾겠다는 각오를 굽히지 않았다. 그 결연한 태도는 단순히 개인의 생명을 넘어 민족 전체의 자유와 존엄을 지키겠다는 불굴의 신념이었다. 그 순간 나는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김구 선생이 보여준 결연한 애국심 속에서 깨달은 것은 생명이란 단순히 심장이 뛰고 폐가 움직이는 현상이 아니라 조국과 인류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려는 의지와 존엄의 가치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은 내 마음속에 두 가지 성장을 키워주었다. 첫째, 인생의 목표를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가치 있는 헌신’으로 정립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리고 둘째, 앞으로 학업과 탐구 과정에서 마주할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개인적 시련으로 보지 않고 더 큰 이상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힘을 기르게 해주었다.

의료인을 꿈꾸는 나에게 ‘생명’은 늘 중요한 단어였다. 하지만 그전까지 나는 그것을 너무 좁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심장이 멎지 않고 뛰는 것, 폐가 움직이며 숨을 쉬는 것, 그것이 생명이라고만 여겼었다. 그러나 ‘백범일지’를 읽으며 나는 알게 되었다. 김구 선생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 독립을 구한 것은 곧 자신의 생명을 버리고 더 큰 인류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기꺼이 희생한 것이며 그분이야말로 생명을 고귀하게 여겼다는 참뜻을 보여준 것임을 깨달았다. 참된 생명이란 단순히 의학적 기능의 유지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 존엄, 그리고 평등의 권리가 보장된 삶을 의미한다는 것을 말이다.

생물 시간에 배운 항상성처럼 인간 사회도 외부의 억압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김구 선생이 나라 잃은 민족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일생을 바친 것도 억압된 사회를 정의로 회복시키려는 사회의 항상성이 작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책장을 덮고 한참 동안 눈을 감았다. 김구 선생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한 것이 단지 한 나라의 독립이 아니라 인류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보편적 가치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는 과연 김구 선생님의 희생에 보답하고 있는 것일까?” 그 질문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내 삶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이었다. 그 보답을 실천하기 위해 나는 김구 선생의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오늘의 내 자리에서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의료인의 길을 준비하는 나로서 그 정신을 담아내기에 가장 합당한 방법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꺼내어 작성해 보는 것이었다. 생명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으며 고통받는 이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겠다는 선서 속에는 김구 선생이 온몸으로 보여준 신념과도 맞닿아 있었다. 나는 선서를 다시 써 내려가며 그분의 희생을 단순히 과거의 기억으로 두지 않고 오늘의 다짐으로 되살리고 싶었다.

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바탕으로 내가 꿈꾸는 의사의 모습을 담은 사명 선언문을 작성해 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그 선언문을 손에 들고 읽어 보았다.

“나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이자 사람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시민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어떤 시대에도 불의에 눈감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먼저 귀 기울이며 누군가를 위한 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겠습니다.”

그날, 김구 선생이 보여주신 위대한 모습과 선택은 오늘의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진정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은 환자의 맥박만을 보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 전체, 존엄, 권리, 자유를 들여다보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대변해 주고 어두운 곳에서 빛을 비추는 사람이 되라고 말이다.

따스한 햇살 아래 앉아 김구 선생의 용기를 가슴에 새기며 나는 내 생명을 다른 생명을 위한 빛으로 쓰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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