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백범일지 독후감 대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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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승혁(남대전고) | 개최일 | 2025-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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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후감 대회 남대전고등학교 3학년 6반 김승혁 오늘날 세계는 한국 문화를 주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전 세계 음악 차트를 휩쓸고, ‘오징어 게임’과 ‘파친코’ 같은 드라마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나는 이런 한류 현상을 보며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니라 문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진정한 힘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런데 동시에 일본이 한복과 김치의 기원을 왜곡하고, 중국이 한글과 전통문화를 자국의 것이라 주장하는 사례를 접하면서 문화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정체성과 주권을 지켜내는 최후의 방파제라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세계가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는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라는 문제의식을 안게 되었고, 나는 일제강점기의 절망 속에서도 문화의 힘을 독립의 무기로 삼았던 백범 김구 선생의 철학을 확인하고자 백범일지를 펼쳤다. 책장을 넘기자 한 인간의 일생을 넘어선 장대한 민족사의 기록이 내 앞에 드러났다.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동학농민운동의 여파로 옥고를 치른 경험은 김구를 독립운동의 길로 이끌었다. 특히 치하포에서 일본군 장교 쓰치다를 처단한 사건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나라의 수치를 씻고자” 한 행동이었다. 감옥에 갇힌 뒤에도 김구는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잡으며 스스로를 단련했다. 나는 이 장면에서 ‘문화의 힘’이란 곧 자기 수양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국가적 독립 이전에 인간 스스로의 내면을 지켜내는 일이 먼저라는 깨달음이었다.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를 이끌면서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총과 자금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도 김구는 청년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도덕을 일깨우는 일을 가장 큰 독립운동으로 여겼다. 그는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총성보다 더 큰 희망”이라고 말하며, 문화와 교육이야말로 민족의 미래를 지탱할 진정한 무기임을 역설했다. 나는 이 대목에서 다시금 오늘의 현실을 떠올렸다. 문화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한 사회의 정신적 기반을 형성하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백범일지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구절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다. 부강한 나라가 되기보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감화시키는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라는 문장이다. 이 구절을 읽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누리는 한류의 인기가 과연 백범이 꿈꾸던 이상을 실현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순식간에 사라질 불꽃일 뿐일까. 이 물음은 단순히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의 사상에서 특히 눈길을 끈 점은 문화와 도덕을 결코 분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국민이 높은 도덕성을 갖추지 않는다면 어떤 문화적 성취도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이 경고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한류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것이 단순한 산업적 흥행으로만 남는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인간 존엄과 도덕을 바탕으로 한 문화만이 세대를 넘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절감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진로와 연결되는 물음을 떠올렸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나의 꿈은 단순히 기술을 다루는 것을 넘어 인간을 위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다.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흉내 내는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인간다움을 증명할 것인가.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를테면 자율주행차의 의사결정 알고리즘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을 시험하는 철학적 과제다. 사고의 순간 누구를 우선 보호할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기술은 침묵한다. 답은 결국 인간의 윤리와 문화적 성찰 속에서 찾아야 한다. 김구가 강조한 ‘자기 수양’과 ‘문화적 품격’은 오늘날 첨단 기술의 최전선에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나 역시 앞으로의 학문적 여정을 통해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인간과 문화를 존중하는 공학도가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 대목에서 나는 다시 전통을 떠올렸다. 한 세기 전 김구가 지키려 했던 것은 총이나 자본이 아니라, 아이들이 모국어로 부르는 노래와 교과서 속 한글이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전통은 뿌리처럼 사람을 지탱한다. 그렇다고 전통이 낡은 짐이 될까. 아니다. 기술과 전통은 대립하지 않는다. 하나는 속도를, 다른 하나는 깊이를 준다. 함께할 때 비로소 균형이 완성된다. 책을 덮으며 나는 같은 질문으로 자꾸만 돌아왔다. 우리가 세계를 감동시키는 문화 강국으로 성장한 지금, 그 힘은 과연 어떤 토대 위에 놓여 있는가. 경제적 이익만을 좇는다면 언젠가 사라질 것이고, 인간 존엄과 도덕을 기반으로 한다면 세대를 넘어 지속될 것이다. 결국 백범일지는 과거의 투쟁기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문화의 본질을 묻는 책이었다. 문화란 단순한 유행이나 산업이 아니라 인간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움직이는 근원적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국가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출발한다. 내가 배우고 연구할 기계공학 역시 인간을 위한 기술문화로 발전해야만 백범이 꿈꿨던 “세계가 감화받는 나라”를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굳게 자리 잡았다. 백범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는 군사력과 자본보다 문화와 도덕을 더 높이 평가했지만, 그 꿈은 완성되지 못한 채 우리에게 남겨졌다. 이제 질문은 우리의 몫이다. 백범이 꿈꾼 ‘세계가 감화받는 나라’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과제를 남기는가. 그리고 나는 다시 다짐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선택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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