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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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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위인의 자질
작성자 김혜수(예산여중) 개최일 2026-09-22 조회 47

위인의 자질

 

예산여자중학교 

3학년 2반 김혜수

 

우리는 학교에서 윤봉길 의사의 의거나 유관순 열사의 만세 운동과 같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배우며 여러 위인을 접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어떤 자질을 지녔기에 위인이 될 수 있었는지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특별하고 위대한 사람이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을 준 책이 바로 『백범일지』였다. 작년 여름방학, 나는 사서로 일하는 친언니에게 학생들이 가장 빌리지 않는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언니가 건넨 책은 『백범일지』였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책이 학생들에게 왜 외면받는지 궁금했고, 그 궁금증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김구 선생님은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던 사람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니 내 짐작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달았다. 김구 선생님께서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신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준비한 과거시험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시험장에 실망한 뒤에는 관상 공부를 시작했고, 마음 좋은 사람이 되고자 동학에 입도했지만 그 과정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완벽한 위인 김구’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오히려 김구 선생님께서는 우리처럼 여러 번 실패를 겪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끊임없는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는 점은 달랐다. 이 부분을 읽으며 위인은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를 겪고도 다시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끈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나도 김구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깊이 반성했고, 예전에 실패했던 일에 다시 도전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김구 선생님을 위인으로 만든 힘은 실패를 이겨 내는 끈기만이 아니었다. 그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은 ‘치하포 사건’이다. 김구 선생님께서는 치하포에서 일본 밀정으로 의심되는 일본인을 처단한 뒤 감옥에 갇히셨다. 가혹한 고문과 고된 수감 생활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본 순사를 꾸짖고 국모가 시해된 치욕을 씻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셨다.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김구 선생님의 행동을 존경스럽다고만 생각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나라를 위한 일이었다고 해도 사람을 죽인 행동을 쉽게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범일지』를 통해 당시의 절박한 시대 상황을 이해하면서, 김구 선생님의 선택과 그 배경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를 통해 위인이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나는 그동안 다른 사람이 내 생각을 비난하면 내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여기곤 했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면서도 내 생각과 신념을 스스로 살펴보고 판단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김구 선생님께서 위인이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셨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는 감옥이 학교와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료 수감자들을 열심히 가르치셨고, 탈옥한 뒤에는 학교를 세우고 계몽운동을 펼치셨다. 아무리 훌륭한 신념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혼자만의 외침으로 끝났다면 역사를 바꾸기 어려웠을 것이다. 김구 선생님께서는 사람들을 깨우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가진 지식과 뜻을 널리 나누셨다. 이를 읽으며 위인이란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힘들게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구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이러한 태도를 깊이 반성했고, 이제는 내가 아는 것을 친구들과 기꺼이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구 선생님께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경무국장으로 보여주신 모습에서도 위인의 자질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신변을 보호하고 일제의 밀정을 색출·처단하며 임시정부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셨다. 더 나아가 임시정부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한인애국단’을 조직하여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셨다. 두 의사의 용기 있는 행동 뒤에는 김구 선생님의 결단력과 리더십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성실함만을 중요하게 여기던 나에게 결단력과 리더십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945년에 찾아온 광복은 김구 선생님께 허망함과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 민족은 일본에 맞서기 위해 한국광복군을 창설하고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일제가 갑작스럽게 항복하면서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다. 나는 그동안 광복이라는 결과 자체만을 보고 기뻐했을 뿐, 김구 선생님께서 그 과정에서 느끼셨던 아쉬움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민족의 힘으로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나는 결과를 쉽게 얻으려 하기보다 고난과 시련을 견디며 스스로 목표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김구 선생님께서 바라신 나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책 뒤편에 수록된 「나의 소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김구 선생님께서는 소원이 무엇이냐는 세 번의 물음에 모두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고 답하셨으며, 우리나라가 높은 수준의 문화를 지닌 나라가 되기를 바라셨다. 무력은 또 다른 무력을 낳을 수 있지만,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다른 나라와 평화롭게 어울리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지금 김구 선생님께서 살아계신다면 세계에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의 문화를 보며 흐뭇해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던졌던 ‘위인이 지닌 자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이제는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인이란 결단력과 리더십을 지니고,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며,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아이들이 나처럼 김구 선생님을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늘 자신의 뜻을 이루었던 특별한 인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백범일지』를 어렵고 멀게 느껴 외면했을지도 모르겠다. ‘백범’이라는 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구 선생님께서는 자신을 가장 평범한 백성의 한 사람으로 여기셨다. 김구 선생님도 처음부터 완벽한 위인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우리 역시 위인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위인에 가까운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가능성을 생각하며 나도 위인이 지닌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노력이 김구 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라는 열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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