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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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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를 읽고...
작성자 오은영(금성고) 개최일 2021-09-15 조회 32

백범일지를 읽고...


금성고등학교

2학년 3반 오은영

 

2021815. 광복절 76주년을 맞아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보았다.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은 누구인가?’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여러 이름이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결국 마지막에 내 머리를 잠식한 인물은 '김구'였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그 이름 '백범 김구'. 한국 독립운동의 주축이 된 자로, 애국계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까지 빠지는 곳이 없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활동을 되짚어보던 중 불현듯 의문이 생겼다. 다른 이들이 백범 김구라고 부르기에 나도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 호, ‘백범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 결과, '백범(白凡)'의 백은 백정을, 범은 범부를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백정이나 범부들 모두 자신만큼의 애국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궁금해했던 백범의 의미를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이번에는 백범 김구라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비범한 줄로만 알았던 사람에게서 보이는 예외적인 면모, 까면 깔수록 나오는 새로운 모습이 마치 양파를 보는 듯했다. 그런 김구 선생의 일생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러던 중 백범일지추천글을 읽게 되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일생을 알기에 이만한 책이 또 없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백범일지······. 자서전이라는 도서의 형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과거에 친구가 읽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나는 읽지 않았었다. 내가 자서전을, 백범일지를 읽을까 말까 고민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백범에 대한 호기심이 나의 독서 취향을 이겨버렸다. 그렇게 백범일지를 읽기로 마음먹은 그날 바로 책을 구해 한 장 한 장 읽어 나갔다.

 

백범일지는 앞에서도 말했듯 김구 선생이 자신의 생애를 직접 기록한 유언적 자서전이다. 이 책은 상권과 하권, 계속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은 아버지로서 두 아들 인()과 신()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 주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김구 선생 자신의 탄생과 집안,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있었던 사건들과 옥중 생활, 그리고 중국으로의 망명까지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 알려주고 있다. 하권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에 중일전쟁의 결과로 우리 독립운동의 기지와 기회를 잃었을 때 미주와 하와이에 있는 동포를 염두에 두고 민족 독립운동에 대한 김구 선생의 경륜과 소회를 고하기 위해 쓴 글이다. 상권의 사건사고들을 대하는 김구 선생의 모습에서 보였던 정의의 씨앗은 하권에서 열매를 맺었다. 상해 임시정부 시절과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 광복군 창설까지 우리가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은 주로 하권에서 나온다. 이후의 계속편에서는 일제의 항복과 조국에의 환국에 대해 다룬다. 19458월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이후 일본이 항복하면서 광복군과 김구 선생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게 된다. 김구 선생이 느낀 그날의 실망과 낙담의 분위기, 그리고 허망함이 잘 표현된 부분이다.

 

나는 내무총장인 안창호 선생에게 정부의 문지기를 시켜달라고 청했다. ······ 이튿날 도산은 뜻밖에도 나에게 경무국장의 임명장을 주며 취임 시무를 권하였다. 나는 고사하였다. 순사의 자격에도 못 미치는 내가 경무국장의 직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하였다.’

김구 선생은 안창호를 찾아가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김구 선생의 의지와 진심을 느낀 도산이 그에게 경무국장의 자리를 맡기려 하자 김구는 거절한다. 그러나 국무회의의 강권으로 김구 선생은 경무국장의 직무를 5년간 수행하게 된다. 무릇 사람이란 힘들고 고된 자리에서 벗어나 보다 편안하고 주목받는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지 않는가. 그러나 김구 선생은 그러지 않았다. 다른 이들과는 다른 겸손한 김구 선생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이 하나 더 있다. 백범일지를 읽지 않은 사람들도 알고 있을 나의 소원이 바로 그것이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 구절을 계속 곱씹었다. 이미 여러 차례 들어본 적이 있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딱 박혀서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벗어나지 못했다. 김구 선생님의 굳은 의지를 담은 활자가 실체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무엇인 것만 같이 느껴졌다. 나는 어땠을까? 만약 과거에 태어났다면 독립운동에 참여했을까?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참여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일제의 탄압에 겁을 먹어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을 것 같다. 김구 선생을 비롯하여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겪었을 고초를 견딜 수 있는 용기가, 자신이 나는 없다. 그렇기에 김구 선생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저런 각오와 다짐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의 뜨거운 민족애에 감동했다.

 

나로 하여금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문장도 있었다. 그 문장은 다음과 같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문화의 힘을 강조하는 이 문장은 최근 내가 관심을 보이는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와도 관련이 되어 있다. 동북공정 혹은 문화공정으로도 불리는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는 날이 다르게 성장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산업 시장에 발맞춰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복과 김치가 있다. 중국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문화인 한복을 중국 전통 의류의 하나로 편입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 올라온 한복 테마 이름이 CHINA CULTURE라고 표기되는가 하면 중국의 한 게임 제작 기업에서는 한복이 중국 옷이라는 국론을 옹호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치가 중국 고유의 문화이자 음식이라고 왜곡하는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는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김치가 처음 중국에 소개될 때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문화인 김치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비슷한 중국의 야채 절임 파오차이에 빗대어 알린 바 있다. 그것이 중국의 문화 공작과 겹쳐지며 중국 음식인 파오차이의 하위분류에 한국식 파오차이, 즉 한국의 김치가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후 유튜버나 유엔 주재 중국 대사 등이 무분별하게 김치를 중국의 문화인 것처럼 발언하여 한국인들이 격노하였으나 그들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중국의 뻔뻔스러운 한국 문화 예속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작태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정부만을 믿고 있어서도 안 되고, 민간단체들을 바라보고만 있어서도 안 된다. 정부, 민간단체, 개인,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개인이며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청소년이다. 국제적인 이슈 앞에서는 나를 비롯한 학생들의 역할이 크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도 우리의 자리에서 바꿔 나가야 한다. 우리도 행동해야 한다.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모이면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삿된 계략을 막을 수 있다.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를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다. 첫째, 한국어 고유명사 한국어 발음 그대로 사용하기! 실제로 김치, 태권도, 온돌, 씨름, 설날 같은 경우 외국어로 풀어서 표기하고 있다. 우리의 문화에 대한 외국인의 이해를 이유로 고유어 없이 외국어로만 풀어서 쓸 경우, 이번 사태와 같이 우리 문화 왜곡의 여지를 줄 수 있다. 둘째, 우리 문화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기! 막연히 화만 내서는 그 누구도 이해시킬 수 없다. 우리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우리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우리 고유문화에 대해 알지 못하고 설명을 못하는데 우리 문화라고 한들 그 누가 믿어주겠는가. 셋째, 국내의 역사를 지키는 '착한 브랜드' 제품 소비하기! 브랜드 '라카이코리아'와 같은 경우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를 왜곡하는 이들에 대한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라카이코리아는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복 옥외광고를 비판한 중국의 항의에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였다. 이런 착한 브랜드 제품의 소비를 늘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을 응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면 된다.

 

백범일지. 내가 왜 이 책을 여태 읽지 않았을까. 진작에 읽지 못했던 것이 후회될 정도이다. 나는 이 책을 역사·문화·외교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알고, 나라사랑정신을 키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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