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와 나 그리고 우리사회

익산고 2학년 이승균

2000년대에 들어 현대사회의 이기주의는 더 심화되었다. 타인을 생각하지 않고 벌어지는 사회 4대악으로 간주되는 학교폭력부터 각종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해 현대사회는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 심각해지기 전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해결책을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통해 조금은 알 수 있다.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고 그 분의 생애를 통해 개인적으로 많은 교훈을 얻고 자신을 성찰할 수 있었고, 사회적 측면에서도 이 책의 교훈은 꼭 필요할 것이다.

첫째로, 교육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김구 선생님께서는 교육을 중시하셨으며, 백범학원, 창암학원을 세우시는 등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셨는데 그는 교육을 이렇게 평가했다. “교육에 관해서는 국민성을 보존하는 것이나 수정하고 향상하는 것이 문화와 교육의 힘이요, 산업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민주주의 정치는 좋은 교육에서 시작될 것이다” 라고 하셨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민주정치의 근본은 좋은 교육이라는 뜻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의무 교육제도는 정말로 높이 평가받을 자격이 있다. 돈이 없어도 중등교육 까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까. 하루 빨리 고등학교 교육도 의무화는 아니더라도 지원을 해주어서 학비가 부담되는 가정이 없어지는 날이 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로,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의지를 길러야 함을 알았다. 선생님의 생애를 보면 정말 실패의 연속 인 것 같다. 양반이 되고자 열심히 공부를 하셨지만 과거에 떨어지시고, 어린 나이에 동학운동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활동 하셨지만, 끝내 실패했다. 그리고 해외에 나가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셨지만, 결국 우리 손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하였다. 또, 남·북한 단독 정부수립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지만 결국 막지 못하셨다. 그는 비록 계속 실패하였지만, 그의 독립을 향한 열망과 의지는 우리민족이 그토록 원하던 독립을 일루고, 도약하는 것 에 원동력이 되었다. 비록 직접 우리 손으로 독립을 이루진 못하였지만 , 그런 선생님을 포함해서 수 많은 독립투사들이 노력 하지 않았다면, 우리 민족의 통일은 꿈도 못 꿀 일이였음이 틀림없다. 김구 선생님의 생애를 보며 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선생님께서는 독립을 위해 평생을 실패하더라도 계속 일어나 활동하셨는데 나는 딱 한번 실패했다고 좌절 하고 있었다. 나는 왜 그처럼 계속 도전 할 수 없는 것일까. 나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계속해서 도전 할 수 있는 그런 의지를 기르고 싶다. 이건 나를 포함해서 우리 사회가 본 받아야하는 자세이다.

셋째로는, 부모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알았다. 분명 그가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위해 일한 의인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역할은 잘 수행하지 못 했다. 그가 탈옥함으로 인해 그의 부모님이 대신 투옥된 것도 있고, 또 그의 가족들은 오랫동안 그와 떨어져 살았다. 선생께서 아이들을 위해 백범일지를 쓰신 것 도 있지만 그가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가족들을 힘들게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일 것이다. 나는 이를 통해 사회 내에서의 나의 직분과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 그 전에 누군가의 자식으로 써 , 한 여자의 남편으로써, 또 누군가의 부모로써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황선준 작가는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에서 18세 이전에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말을 했다. 또, 부모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북유럽 쪽 국가에서는 행복지수가 높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이를 통해서 부모와 자녀가 같이 보내는 시간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원동력이고, 사회의 시작은 가정이므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근본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맞벌이 가정이 급증함에 따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은 감소하고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물론 부모님들도 바쁘시고 소속한 집단 내에서의 직분과 역할이 중요하지만, 개인의 행복을 위해, 가정의 행복을 위해, 더 나아가 건강한 우리사회를 위해 한 아이의 부모로써 행복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절실하다.

위의 3가지 외에도 백범일지를 통 얻은 교훈은 무궁무진했다. 그럼 백범일지를 통해서 본 선생님의 생애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어떤 것 들이 있을까?

한가지로, 자기희생과 봉사정신을 통한 이기주의 심화의 해소를 제시 할 수 있다. 만약 그가 자기만의 이익을 생각 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러한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까? 또, 독립투사들이 한 순간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였다면 혹독한 고문과 사회적 핍박을 극복하고 그러한 독립투쟁을 벌일 수 있었을까? 절대로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친일파가 되고 또 꺼삐딴 리의 이인국과 같은 기회주의자가 되었을 것이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투쟁한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존재하고 또 현재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들에 비해 현대인은 너무나 이기적이다. 타인을 존중하는 서양의 개인주의와는 다르게 우리는 자기 자신밖에 모르고 타인의 상처는 무관심하며, 더 심하게는 그들을 괴롭히고 상처를 입히는 것을 자신의 유흥요소와 성취감을 얻는 수단으로써 활용하고 있다. 현대우리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인 학교폭력의 지속적인 증가를 비롯한 수 없는 요소가 이를 증명해준다. 현대인의 이러한 사고방식을 제도적인 차원에서 극복하기는 힘들다. 중학교 의무 봉사시간인 18시간 정도를 못 채우는 학생이 70프로를 넘기는 현상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 개인이 노력을 해야 한다. 백범일지를 통해서 그의 삶의 태도를 완전히 우리의 태도로 바꾸는 것이 아닐지라도, 그들의 희생과 봉사를 통해 교훈을 얻어 실천하고자 노력한다면 이미 절반은 훨씬 넘게 성공한 것일 것이다.

백범일지를 통해 느끼고 얻은 점이 너무나도 많다. 나는 과연 선생님의 애국심과 희생, 봉사 정신의 5% 정도라도 갖고 있을지 의문이다. 내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다. 부끄러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가 이제 반성, 성찰을 통해 얻은 것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자주 사회에 어떤 문제 앞에서 “나 혼자 달라진다고 해서 달라지겠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도 개인이 귀찮은 이유도 있겠지만, “남들도 다하니까”, “나 하나가 버린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것은 없으니까”라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갖기 전에 나부터 실천해보면 어떨까? 우리 모두가 그런 생각을 바꾸고 “나부터 실천하자” 라는 생각을 갖고 행동에 옮긴다면 결과는 정말로 좋을 것이다 . 오늘 부터라도 바로 나 자신을 포함해서 자기부터 실천해 우리 사회를 환히 빛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보는 것은 정말로 즐겁고 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