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에 담긴 애국애족의 마음에 감동하며

경일관광경영고 1학년 성가영

백범일지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독립 운동가인 김구 선생의 자서전이다. 이 책에는 김구 선생의 어린 시절 모습과 독립 운동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들어보기만 했지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이번 독후감 쓰기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어려운 한자어들이 너무 많아서 내용을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인터넷으로 모르는 단어들을 직접 검색해서 뜻을 확인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점점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이 조금 이해되니 그 다음부터는 문맥적으로 의미를 파악하며 읽을 수 있어 좀 더 빨리 그리고 나름대로는 제대로 이해하며 읽었던 것 같다.

백범일지는 무거운 내용인 것 같지만 곳곳에 재미있고 흥미를 끌만한 내용들도 있었다. 먼저 김구 선생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었는데, 특히 내게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 바로 김구 선생이 어린 시절에 엿을 먹고 싶어서 아버지의 숟가락을 반으로 잘라 엿으로 바꾸어 먹었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어린 시절에 너무 사탕이 먹고 싶어서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에게 엄마의 귀걸이 한쪽을 주고 사탕으로 바꾸어 먹었던 경험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께는 죄송하지만, 그때에는 그런 것을 몰라서 어머니의 귀걸이 한쪽과 바꾼 사탕에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모른다. 가끔씩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럴 때면 사탕을 손에 들고 즐거워했던 모습이 다시 재생되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백범일지를 읽으면서 다시 그때가 떠올라 어린 시절 김구 선생의 마음에 저절로 공감이 되었다. 또 이 부분을 읽고 ‘김구 선생도 어릴 적에는 다른 아이들과 같았구나.’라고 생각하여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 기억나는 대목은 김구 선생이 12살 때 아버지를 졸라 동네의 삼류 선생을 집으로 불러서 한자 공부를 시켜달라고 했던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고 ‘아 김구 선생은 공부하는 걸 즐거워하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12살 때를 생각해 보면 공부는 싫어하고 그냥 놀기만 좋아했던 아이로 기억된다. 만약 나도 어렸을 때 김구 선생처럼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으면 지금은 더 훌륭한 학생이 되어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잠시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먼 훗날 김구 선생처럼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그리고 내가 중학교 시절에 배운 내용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 동학농민혁명이라는 단어를 읽고 내가 배웠던 부분이니까 더 이해하면서 하고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에는 내가 중학교 때 배웠던 것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게 책을 읽는 맛인가 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분노가 치민 부분도 있었다. 김구 선생이 일본군을 살해하여 감옥 생활을 했던 부분이었다. 김구 선생의 청년 시절에 당시 국모였던 명성황후가 일본군에 의해 시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때 김구 선생은 시해 소식에 분을 참지 못하고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일본 육군 중위인 스치다를 맨손을 때려 죽였던 것이다. 김구 선생은 스치다를 살해하고 죽은 스치다의 피를 마시고 또 얼굴에도 스치다의 피를 묻혔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읽고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읽었던 부분을 계속 반복해서 읽었다. 하지만 계속 읽어봐도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를 죽인 일본인에 대한 분노를 풀고 왜 피를 마셨을까 라는 데 대한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의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리고 김구 선생은 2년 동안 감옥에서 죗값을 치렀는데,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군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아 너무나 분했다. 나라에 힘이 없으면 국민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감옥에서 고초를 겪으셨을 김구 선생을 생각하니 참 안타까웠다. 백범일지를 읽기 전에도 나는 명성황후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모였고 아직도 그 죽음에 대한 의문이 많아 드라마로도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읽을 때 마음이 많이 저렸던 것 같다. 상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으라면 바로 이 부분일 것 같다. 그만큼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이었다.

하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와 얽힌 일화들이다. 이봉창 의사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기로 맹세한 청년이었다. 김구 선생은 그의 열정과 진심을 알고 그가 거사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이봉창 의사는 김구 선생으로부터 여비와 수류탄을 받고 일본 동경으로 갔다. 그리고 천왕이 환궁하는 길에 수류탄을 던졌으나 폭발력이 강하지 않아서 안타깝게도 천왕은 살해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만 다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봉창 의사는 일본에서 감옥에 갇혀 모진 고문을 겪고 결국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 생각에 잠겼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일제의 악랄한 고문을 받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독립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아닐까.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 한 번 독립투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내가 백범일지에서 정말 감명 있게 읽은 구절이 있다. <나의 소원> 중에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라는 구절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얼마나 우리나라의 독립을 원하셨는지 그 마음이 이 구절로 온전히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구절을 읽는다면 다 가슴이 먹먹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되어 주권을 온전하게 행사하는 것, 그리고 이렇게 가족, 친구들과 선생님, 이웃들과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김구 선생과 같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모두 바치신 분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독후감 쓰기 대회를 통해 백범일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나도 앞으로 김구 선생처럼 생각이 깊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나만의 삶이 아닌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