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선구자, 김구

성신여고 2학년 안여진

‘백범 김구’를 읽기 시작하면서 민족의 선구자로 알려진 백범 김구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이 커졌다. 평소 김구에 대한 많은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김구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책을 읽는 태도가 진지해졌다. 사실 책의 엄청난 글자 수에 지레 겁을 먹고 책을 펼칠 용기가 잘 나진 않았지만, 앞표지에 삽입된 사진 속 웃고 있는 김구가 나에게 ‘읽으면 후회하지 않을 테니 어서 읽어보라’고 권유하는 것 같았다.

책을 보니, 김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민족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고, 자신의 신념에 대한 굳건함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으며, 동료에 대한 의리,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고쳐나가는 태도 등은 매우 본받을 만한 것이었다.

그는 민족을 사랑하는 가장 큰 방법으로 교육을 실천하였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문화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하며, 특히 교육의 힘으로 문화적 성장을 이룰 것을 염원하였다. 배운 자들 소수가 아무리 나라를 지켜내려고 한들, 나라를 구성하는 대다수는 학식도, 지식도 없는 농민과 같은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들만으로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민족을 계몽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일은 민족이 보다 강력한 힘을 갖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구는 어렸을 때부터 학구열이 뛰어나 양반이 아닌 신분으로서 자신이 노력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노력하여 배우려 하였고, 자신이 배우는 것으로 모자라 자신의 친구, 나이가 들어서는 어린 아이들에게 글과 학문을 가르쳤다. 또한 옥중생활을 하면서도 열심히 독서하고 깨달음을 얻으려 하였다. 이러한 모습이 좀 더 시간이 지나 그가 민족을 이끌만한 힘을 가졌을 때 사람을 교육으로 이끌고 앞장서며, 교육에 큰 애정을 가지게 된 것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70 평생 동안 교육에 힘써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 국민교육에 종사하지 못함에 안타까워하는 그를 보며 교육에 대한 사랑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교육에 힘쓰고 싶은 나로서 김구는 정말 본받고 싶은 사람으로 나의 마음에 각인되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김구는 정말 멋있었다. 안악 치하포로 향하는 배에서 왜놈 한 명을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복수로 처치한 것을 시작으로 인천 감옥에서 신문을 당하는 와중에도 일본인 순사를 향해 꾸짖는 행동, 온갖 고문을 당해 몸과 마음이 너덜거리면서도 독립하겠다는 의지와 일본인에 대해 꼭 맞서겠다는 마음으로 일본에 꿋꿋이 대항하는 모습은 그가 강한 신념을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신념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임을 보여 준다. 어찌 보면, 김구가 살았던 세상은 그렇게 강해질 수밖에 없는, 위험이 난무하고, 정신이 강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그런 사회였기 때문에 김구를 비롯한 모든 애국지사에게서 강인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김구가 강인하고 굳세게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에는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 또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김구 본래 심성이 곧고 굳센 이유도 있겠지만 가족으로서, 정신적 지주로서, 그리고 자신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서 김구의 어머니는 민족의 선구자인 김구를 만드셨다. 어린 나이로 김구를 낳아 기르시고, 그가 옥중 생활을 할 때 바느질을 하여 김구를 하루 세 끼 밥을 먹이셨으며, 김구가 하는 일에는 그의 뜻을 존중하셨다. 또한 투옥을 하고 있는 김구를 면회하러 오셔서는 정신적으로 약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눈물 흘리는 일 없이 굳센 태도로 김구를 안심시키셨다. 나는 김구 어머니의 굳세고 정신력 강한 모습이 매우 대단해 보였다. 세상 모든 어머니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으나, 그것과 더불어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어머니가 당신 자식이 감옥살이를 하는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리 눈물 없는 사람이라도, 그리고 나라도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의 어머니로서 그의 어머니는 강하셨다. 이런 어머니가 있었기에 김구는 자신의 신념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교육에 힘쓰며, 좀 더 크고 진취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우리 힘으로 일본을 물러가게 한 것이 아닌 일본의 갑작스러운 무조건적인 항복으로 독립을 이뤄냈다. 그로 인해 복수를 위해 기껏 준비했던 모든 것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이것은 김구와 함께 나도 매우 안타깝고 아쉬워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되었다. 만약 우리가 일본과 직접 맞서 그들을 물리치고 완전한 자주 독립을 이뤄냈더라면 우리나라는 분단되지 않고 통일된 하나의 나라로 강성하게 성장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우리를 움켜쥐고 흔들던 일본이 예고 없이 사라졌고, 우리나라는 갑작스러운 혼란에 빠졌다. 그 후로 우리나라가 제자리를 찾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우리를 떠나는 과정에서조차도 시련을 안겨줬던 일본은 우리 역사상 최악의 상대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김구는 하나님이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우리나라 대한의 독립, 자주 독립이라 답할 것이라고 할 만큼 그에게는 완전한 자주 독립이 일생 동안 바라고 바라던 것이었다. 일본의 반갑지 않은 항복은 김구를 포함한 다른 애국지사들에게 허탈함만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김구는 나라를 위해 한평생을 바치신 분이었다.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위협하는 원수를 물리치고자 힘쓰셨다. 김구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각고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과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공부하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지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나라의 힘을 키우고 애국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백범일지’ 읽기는 나에게 매우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훌륭한 인물의 자서전을 읽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고, 영광스러운 일인지 느끼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역사적 비극에 대해 좀 더 지각 있는 내가 될 수 있었다. 또 내가 몰랐던 역사적 인물, 김구에 대해 많이 알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김구는 나에게 큰 감동을 준 인물로서 내 마음속에 남아 애국심을 일깨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