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를 읽고

백제고등학교

3학년 이윤진

나에게 대한민국 역사 인물 중에서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백범 김구선생을 꼽을 것 이다. 그는 1876년 태어났을 때부터, 194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조국인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애국 지도자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고 있다. 따라서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백범일지는 우리나라 보물 제 1245호로 현재까지 많은 책으로 출간되어 국민들에게 애국정신을 깨우쳐 주고 있다. 김구 선생은 2007년 국회의원이 존경하는 인물 1위로 뽑혔는데 이 설문조사에서 김구 선생을 선택한 국회의원들은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하고, 삶이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고, 그 덕목을 갖춘 인물을 김구 선생이라고 한 것이다. 이 설문조사의 결과와 같이 백범 선생은 우리나라의 지도자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백범일지에서 백범 선생은 인·신 두 아들에게 “이 일지를 기록하여 전하는 것은 너희들에게 나를 본받으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나는 너희들이 역사상 많은 위인들을 배우고 본받기를 원한다.”라고 하였다. 나는 백범 선생의 자식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그의 일지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

백범일지를 읽는 도중, 조국을 위해 한 그의 행동 중 하나의 행동에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가가보기로 했다. 자서전의 내용 중에는 명성황후 시해 이후, 김구 선생이 치하포의 한 여인숙에서 일본인 쓰치다를 죽인 사건인 일명 치하포 사건이 등장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구는 인천으로 이감된다. 백범일지에서는 이를 국모를 살해한 일본인에 대한 복수를 한 사건으로 정당한 행위라 그려지고 있는데,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조사해 본 자료에 따르면, 백범 선생이 살해한 일본인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었으며 정확한 물증이 없이 살해를 저질렀다고 일부 학자는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백범 선생의 일지에도 그 일본인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없었다. 따라서 이 사건은 현대적 관점으로부터 다시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의 행동이 무조건적으로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 상황에서 백범 선생은 조선의 국모가 시해되었다는 사실에 흥분을 했을 것이고 모든 일본인에게 분노를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비록 그의 행동에 대해서 작은 의문이 들지만, 자신이 국가를 위해 한 행동이라고 여긴 당당하고 떳떳한 자세는 그를 본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백범(白凡)은 천한 백정부터 무식한 범부까지 모든 국민이 적어도 선생만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되게 하라는 뜻으로 김구선생이 옥중에서 지은 호이다. 이 호에서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먼저 생각하는 그를 느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호에 걸 맞는 삶을 살아갔다. 그는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경무국장으로 시작하여 내무총장·노동총판·국무령·국무위원·주석의 중책을 역임하면서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임시정부의 인력난과 재정난 때문에 수많은 난관과 역경을 겪었으나, 뜻을 굽히지 않고 꾸준히 독립운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백범 선생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로서 많은 정치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고위 지도자들에게서 백범 선생의 정신을 찾기가 어렵다. 백범 선생은 「서해오룡동 맹신초목지」라는 충무공의 시구를 애송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움직이고 산에 다짐하니 초목이 알더라.’라는 뜻으로 백범 선생은 충무공의 구국정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인들도 백범 선생이 애송한 이 시구를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는 그가 안중근의거 기념일에 쓴 시를 통해 강조한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여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잡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