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를 읽고

주문진고등학교 김량현

학교에서 ‘백범일지’라는 책을 나눠주고 방학동안 읽어오는 것을 숙제로 내주셨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에는 읽었던 책들 중에 가장 두껍고 무거운 내용일 것 같아서 관심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책의 첫 부분에 나온 ‘저자의 말’부분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상권과 하권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상권은 고국에 있는 두 아들 인(仁)과 신(信)에게 유서대신 쓴 책이고, 하권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직후 피신생활과 해방 때까지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를 기록했다.
상권에서는 김 구 선생님이 태어나셨을 때부터 중국으로 망명가기까지 의 역사가 기록되어있었다. 그 전에 어린 두 아들에게 쓴 글에서는 존경할 만한 사람을 택하여 스승으로 섬기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내력을 아들에게 알리기 위해 쓴다고 말했다. 김 구 선생님의 두 아들은 당연히 아버지를 존경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버지와 아들들 스스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김 구 선생님의 집과 어린 시절에 대해 읽었다. 김 구 선생님은 안동김씨 경순왕의 자손이라고 한다. 안동김씨에 대해서는 양반중의 양반이라고 들은 적도 있지만 김 구 선생님의 아버지는 집이 가난하여 삼각 혼 이라는 해괴한 방식으로 결혼을 했다고 한다. 낮은 지위를 갖고 살아왔기 때문에 권력이 높은 양반이 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 다니는 서당에서도 언제나 최우등이었다. 선생님이 해고당하셔서 작별인사를 하러 왔을 때 목 놓아 울며 눈물로 작별하고 며칠 동안 밥도 잘 먹지 못하고 울기만 하였다는 김 구 선생님의 글을 보고 나는 매우 놀랐다. 김 구 선생님의 존경심과 진실이 느껴졌던 것 같다. 지금은 주변에서 이런 상황을 볼 수 없다. 졸업할 때나 선생님이 잠시 떠나실 때 감사한 생각에 짧게 눈물을 흐르곤 하지만 여기서 선생님께 큰 존경심을 보이는 김구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웠고 이런 점을 닮고 싶었다.
또 상권에서는 역사책에서 많이 본 사건들과 역사책에서 많이 본 사건들과 이름들을 보았다. 동학농민봉기나 의병부대, 애국계몽운동과 신민회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익숙한 이름들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처음에 김 구 선생님이 동학에 입도했다는 글이 생소하였다. 동학농민운동을 배울 때는 최제우 와 최시형, 전봉준에 대해서만 들었고 김 구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었다. 알고 보니 동학농민봉기가 열릴 때 총사령부에서는 김 구 선생님의 계획을 채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동학은 물론 의병에 대해서도 김 구 선생님에 대해들은 적이 없었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여러 가지 힘을 쓰셨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이 많이 가던 것은 김 구 선생님의 투옥생활이었다. 여러 가지 잔인하고 고통스런 고문에 대해서도 읽었고 그것을 직접 당하셨다는 생각에 분하기도 하였다. 감옥에 수감 중인 아들을 위해 일을 하시고 얻은 밥을 들고 감옥으로 아들을 찾아가는 어머니에 대해서도 놀라웠고 존경했다. 감옥에서 온갖 고문을 다 받으면서도 받는 신문에 대해 전혀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신 김 구 선생님을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부끄러움도 들었다. 그리고 감옥에서 탈옥에 성공한 글을 보면서 그때의 감옥은 많은 사람들이 탈옥할 수 있는 그런 허술한 감옥이었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김 구 선생님의 탈옥이 성공하면서 승려 생활을 하기도 했고 황해도에 학교를 설립하고 신 교육운동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한다. 세 번이나 투옥되면서 힘든 상황에도 대한민국을 통해 여러 가지 운동과 활동을 했다는 사실에 김 구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지고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감옥에 가게 된 이유가 을미사변 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군을 살해했기 때문이었고 사형선고 까지 받았지만 탈옥에 성공해서 승려로 숨어있었는데, 여기서도 김 구 선생님의 큰 애국심을 볼 수 있었다.
상권을 읽으면서 김 구 선생님의 여러 가지 활동과 업적에 대해서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하권을 읽었다. 하권에서는 여러 가지 독립운동과 해방 때까지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어 상권보다는 흥미가 조금 더 생겼다.
상해 임시정부시절 때는 이봉창과 윤봉길 의사와 함께 한인애국 단을 조직했다. 역사 시간 때도 자주 들은 적이 있는 한인애국 단은 일본 인물들을 암살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독립운동에 있어 한인애국 단은 비밀결사 조직으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용감하고 애국심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 일본의 지도자들을 제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큰 일 을 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이봉창 은 일본국왕을 암살하려는 시도까지 했지만 실패하였다. 윤봉길 도 일본국왕생일에 가서 폭탄을 던져 여러 을 다치게 했다. 이 외에도 여러 번 암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일본인들도 겁을 먹었고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힘을 칭찬해 주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처지와 비슷한 나라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다.
물론 지금까지 이렇게 용감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고 존경하고 있다. 지금도 저렇게 큰 애국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나라사람들은 당당하게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임시정부에 대해서도 읽었는데, 3.1운동이 일어난 뒤 일본의 억압을 받지 않기 위해서 설립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을 줄 알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임시정부에 대한 것들은 많이 부족했다.
임시정부에서 임시헌법을 만들고 이승만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나는 대체로 이승만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역사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던 것도 그렇지만 이승만은 김 구 선생님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승만은 우익세력으로 남한단독선거를 주장했지만 김 구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분단을 원하지 않아 남한의 단독선거를 반대 하셨다. 하지만 이승만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남한만 단독선거가 시작되고 김 구 선생님은 암살을 당하셨다고 한다.
여기서도 김 구 선생님은 많은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며 끝까지 우리나라를 위해 애쓰셨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7년 동안 중경생활을 하면서 중국에서도 독립운동을 하셨다. 물론 7년 이상 20여년 동 안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하셨다. 20여년 만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한국국민들의 큰 환영 속에서 귀국을 하셨다고 한다. 김 구 선생님이 돌아 오셨을 때 큰 환영회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우리나라의 당시 국민이었다면 김 구 선생님을 숭배할 만큼 크게 존경했을 것이다. 물론, 생각해보면 김 구 선생님은 그때 당시에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존경을 받고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나라사람들도 김 구 선생님의 큰 공을 알고 기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끔 의문이 드는 것도 있었다. 김 구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곳저곳에서 활동을 하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피해 다니고 감옥에서 탈출도 잘했는지... 항상 글을 읽으면서 든 의문이었다. 나는 그런 상황이 있었던 것에 더 감사하고 다행이었던 것 같다. 만약 정말로 김 구 선생님께서 감옥에서 사형을 받으셨거나 체포가 되어서 고문을 많이 받으셔서 돌아가셨더라면 우리나라의 이런 자주독립은 힘들었을 것이고 독립이 되기까지의 시간도 더 오래, 더 많이 걸렸을 것이다. 그래서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힘쓰시고 노력해주셨다는 것에 많은 감동을 받고 감사함을 느낀다. 김 구 선생님의 활동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백범일지의 하권을 보고 몰랐던 사실과 알고 있었지만 부족했던 사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아직 많이 모르는 청소년들과 어른들도 백범 김 구 선생님의 업적을 알아야하고 알기위해 노력해야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하고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들이 모두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조상들과 애쓰신 사람들의 큰 공이 있었다는 것을 항상 알고 대한민국 국민인 것 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감사함을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