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그날이 오기 위해
작성자 이하은(공주여고) 개최일 2025-09-30

그날이 오기 위해


공주여자고등학교

3학년 7반 이하은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미처 서술되지 못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그중 민족의 지도자라 불리는 백범 김구. 나에게 백범 김구는 인자하시고 조국의 독립밖에 모르시는 위인 중의 위인이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얇은 위인전에서 짧게 인용된 ‘나의 소원’이 그를 더욱 위대한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역사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언젠가 꼭 『백범일지』를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생각보다 두꺼운 분량과 학업으로 인해 『백범일지』를 읽겠다는 다짐을 지킬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마주한 『백범일지』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내 걱정과 다르게 큰 어른께서 해 주시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특히 수업 시간에 배웠던 105인 사건, 임시정부, 광복 과정을 김구 선생님의 관점에서 읽을 수 있어 우리 역사를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백범일지』는 상권과 하권, 계속편, 마지막으로 ‘나의 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상권에서는 내가 몰랐던 김구 선생님의 유년 시절을 알 수 있었다.

 과거시험을 치르려 했다가 실망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왔던 일, 그 후 관상을 배워 본인의 관상을 보았지만 자신의 관상이 매우 좋지 않음을 알게 된 일, 동학에 입도하여 동학 접주가 되고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한 일 등 정말 생각지도 못한 김구 선생님의 과거가 믿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가장 몰입하여 읽은 부분은 하권 부분인데, 상해 임시정부에서의 활동들이 인상 깊었다. 특히 이봉창 의사의 의거가 기억에 남는다. 김구 선생님께서는 처음 이봉창 의사를 만났을 때 그를 의심하셨다. 하지만 그의 말이 김구 선생님을 감격하게 했는데, 나 역시 이봉창 의사의 말이 너무 위대하여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육신으로는 인생 쾌락을 대강 맛보았으니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맛보려 합니다. 그래서 우리 독립사업에 헌신하겠다는 목적으로 상해에 왔습니다.”

 어떻게 그런 다짐을 할 수 있을까. 도대체 그런 용기는 어디서부터 기원하는 것일까. 나는 작은 상처에도 참을 수가 없는데, 나와 무엇이 다르기에 본인의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던 걸까.

 너무 안타깝게도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그의 의로운 행동으로 또 한 명의 의로운 사람이 등장한다. 그는 윤봉길 의사인데, 모두가 아는 것처럼 그의 의거는 성공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지금 당장은 실패라고 생각하거나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결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기억에 남는 부분은 광복 당시 김구 선생님의 서술이다. 일제가 항복하여 우리는 바라던 광복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지만, 김구 선생님께서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느낌”이라고 하셨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으며, 조국의 독립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나도 김구 선생님의 관점에서 따라가다 보니 광복의 순간에서 기쁘기보다 허무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독립에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도 독립운동에 관하여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독립운동이 결코 무의미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나라를 더 사랑하고, 우리 민족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항상 감사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김구 선생님을 역사 속 위인이기에 나와는 아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돈을 훔쳐 떡을 사 먹으려다 아버지께 혼이 나는 모습과 자신의 진로를 걱정하는 모습은 여느 어린아이, 청소년의 모습과 다름이 없었다. 특히 소년 김창수가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은 지금의 나와 비슷해서 안타까움과 동질감을 느꼈다.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 나는 이 일이 영웅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구 선생님께서는 나라를 위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신다. 지금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김구 선생님과 많은 독립투사들 덕분에 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젠더 갈등, 세대 갈등, 이념 갈등들이 극심한 요즘 나는 현명한 지도자나 영웅을 기대해 왔다. 그렇지만 이제 나는 특별한 누군가를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미약할지라도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심훈의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김구 선생님의 그날은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이 되는 날일 것이다. 나에게 그날은 갈등이 해소되어 혐오가 사그라들고 사랑이 늘어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날이다.

 절대 그날은 특별한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질 수 없다. 나, 내 가족과 친구, 이웃같이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그날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백범 김구의 말에서 용기와 위로를 얻어, 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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