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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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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우리의 소원
작성자 이수민(음성고) 개최일 2019-07-15 조회 251

우리의 소원


음성고등학교

3학년 4반 이수민

 

원본이 보물 제1245호로 지정되어있는 자서전을 쓴 남자다. 우리는 그를 잘 알지만 또 알지 못한다. 전자는 역사적 인물로서의 그를, 후자는 한 사람으로서의 그를 말하는 바이다. 김구 선생은 그가 밝힌 대로 그의 아들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자 구어체로 진실되게 자신의 비범한 일대를 기록해나갔다. 나는 그가 백범일지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남겼음은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었지만, 그 내용을 이렇게 읽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마냥 크고 위대하게만 느껴졌던 인물의 나와 다를 것 없는 모습, 혹은 이다지도 비범했기에 그가 해낸 과업들이 이토록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들은 고삼 수험생인 나에게 다방면으로 자극 내지 위로가 되어주었다.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말한다.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남달랐던 학구열, 그리고 기개에 대해 서슴없이 말한다. 그 전에 나는 은연중에 김구 선생이 최소 중산층의 자녀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몰락한 뒤 산골에 박힌 양반 아버지는 여타 부패한 양반들을 두드려 패기까지 했고, 그 탓에 동네에서 멸시받고 외로이 자랐다고는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이다. 매우 어렵게 서당에서 글공부를 하고, 과거에서 낙방해도 계속해서 도전하던 그는 매관매직 등 관리의 퇴폐를 보고 회의감을 느끼어 이마저도 그만두게 된다. 그 이후로 뜻 맞는 이들과 만나 여러 번 투옥 생활을 하고 임시 정부의 주석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의 흐름을 당사자의 어투로 담담하게 전해준다. 여타 자서전과 다르게 백범일지는 그의 일대기가 압도적으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백범일지를 읽고 저마다의 민족 철학을 정립하기를 바랐다. 놀랍게도 이 책은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그러한 효과를 낸다. 그의 큰 정신을 보며, 나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잠시나마 고민했던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어떤 공부를 더 해서 이 사회에 이바지해야 하는지 말이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꿈인 나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당장에 한국사 성적부터 올리자는 생각부터, 대학생이 되면 역사 교양 수업을 들어보자는 것까지 말이다.

 

백범일지를 읽으면서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읽는 내내 그를 미시사적 관점에서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수능특강 독서 지문에서 알게 된 지식을 이렇게 사용하니 뿌듯하면서도 이차적으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백범일지라는 것이 아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사료는 아니지만, 당대를 살았던 인물이 직접 전하는 그의 생애를 전해 듣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고 생생했다. 자신을 가르치던 훈장님이 밥을 너무 많이 먹어 하숙집에서 쫓겨나 더는 자신을 가르칠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 개신교 신자가 됐다는 이야기, 역사책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김구의 이상형, 그리고 약혼녀와 어린 딸들이 죽은 슬픈 사연까지. 그의 인간적인 면이 충분히 부각되는 기록이었기에 나는 충분히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왜 딸이 있었음에도 불구 두 아들 인과 신에게만 백범일지를 남겼는지, 그도 어쩔 수 없는 유교의 남아선호사상에 찌든 남자였을 뿐인지 조금은 분개했었다. 하지만 어린 딸들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는 기록을 보고 의구심을 풀며 되려 슬픔을 느꼈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선생님께서 다른 아이들은 술술 읽힌다고 하더라, 하시는 말씀을 이 책의 두께와 선입견 때문에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 말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백범일지는 정말 쉽게 읽히도록 작성되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할 것이요,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 <나의 소원>, 김구

 

백범일지는 읽어본 적 없어도 <나의 소원>의 도입부를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이 부분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나의 소원>의 전문을 읽을 수 있었다. 백범일지의 맨 뒤편에 <나의 소원>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읽고 나서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이 글은 단순히 독립이라는 김구의 염원을 담고 있지만은 않았다. 동시대에 우리나라처럼 고통받았던 세계, 예컨대 파시즘 정책 아래의 이탈리아, 독일의 나치 정권 같은 것들 말이다. 그는 변증법과 마르크스를 운운하며 독재 정치와 공산주의의 폐단을 비판하고 있었고, 전 세계 젊은이들의 의식 계몽과 지구촌이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굉장히 젊고 진보적인 사상 아닌가? 그가 인생의 온갖 악재를 이겨내고 임시 정부의 주석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그의 넓고 풍부한 학식과 세계를 멀리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이지 그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것이었다. 그가 이 시대에 태어났어도 마찬가지로 진보적으로 빛나는 사상을 펼쳤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게 되는 글이었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의 그 어떤 부분보다 <나의 소원>에서 가장 인상을 받고 가슴 뛰었을지도 모른다.

 

여운이 깊다. 좋은 시기에 좋은 책을 읽었던 것 같아 기쁘고 복 받은 기분이 든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전에는 없던 방식으로 나에게 동기부여 해준 백범일지와 김구 선생에게 참 고맙다. 진부하게는 덕분에 책상 앞에 앉아 평안히 공부나 할 수 있게 해준 김구를 비롯한 모든 독립투사분께 감사하다. 이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게 젊은 생각과 열정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내 꿈을 꼭 이뤄내고 말 것이다.

 

어찌 됐던 간에 그의 소원은 곧 우리의 소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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