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백범일지」를 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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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한주원(푸른꿈고) | 개최일 | 2024-0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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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를 읽고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 1반 한주원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지만 같음에 안도했던 날들. 재미있어 한다는 강박. 하지만 나는 이미 즐기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봐도 우연이고 우연은 관계이다. 본받을 것은, 행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소감문이라기엔 부끄럽지만 책을 읽고 떠오른 것을 적어봤으니 소감문이긴 소감문이다. 어느덧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 그러나 대안학교 고등학교 3학년이기에 일반고에 다니는 친구들처럼 중간고사, 수행평가 등과 같은 내신 점수 관리에 걱정이 크지 않다. ‘내 꿈을 찾는 건 대입 이후에’라는 생각보단 남는 시간에 책을 읽고 영화를 볼 만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또한 20대 초반, 수능을 잘 보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안정적인 직장을 얻은 다음,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지내는 삶 보내고 싶지도 않기에 사회에서 말하는 안정적인 삶, 평범한 삶에 대한 욕구도 적다. 대신 남들과 다르게 살고,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살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 그래서 나는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구에 잡혀있었다. 나는 백범일지의 김구를 포함, 우리가 흔히 위인이라 불리는 특별한 삶을 살았다는 사람들의 어릴 적 모습을 보며 나의 어린 시절을 비교하곤 했다. 특별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과 어린 시절 모습이 비슷하다면 나 또한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얻곤 했다. 그래서 위인의 어린 시절의 모습 중 나와 맞는 부분이 있다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나에게 없는 경험이 위인에게 있다면 나의 떡잎을 살펴보곤 했다. 백범일지를 볼 때도 그랬다. 김구가 양반들에게 얻어맞고 칼을 들고 복수하러 간 모습을 읽었을 땐 “역시 될 사람은 떡잎이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다. 과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위인이 되었다는 점을 읽을 땐 ‘수능으로 성공하려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며 안도했다.” 위인과 비슷하다면 안도를, 다르다면 불안을 애써 삼키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곧 간식을 먹고 머리를 비우다가 깨달았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서 남과 비슷할 때 안도를, 다를 때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내가 진정으로 남들과 다른 삶을 원한다면 위인과 비슷한 삶이 아니라 다르든 말든 상관없이 ‘나의 삶을 살고 있다.’라고 안도를 했을 텐데 말이다. 결국 나는 위인이라 불리는 특별하게 성공한 사람의 삶을 살고 싶었을 뿐. 나의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는 없었다. 내 평범함을 거부하는 삶에 대한 가치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평범한 삶을 원하는 건 아니었다. 평범함과 다르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삶을 원했다. 그럼 평범하지 않게 성공하고 싶은 욕구였다고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하고 싶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으론 음악과 글쓰기를 하면서 외국에 가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베이스를 연습을 하고 글쓰기 수행을 빠트리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외국에 관해선 어느 정도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을 것 같지만 있다. 무려 좋아하는 것을 찾고 노력까지 하고 있는데 있다. 그 걱정은, 지금 정말 내가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김구는 자기가 마음먹고 목표한 것 그리고 취미가 든 것은 정말 열심히 했다. 암기한 글을 입에서 떼지 않았고, 마음먹은 것은 목숨이 걸려 있어도 했다. 그에 비해 나는? 인터넷 속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표정과 몸짓으로 행복이 드러난다. 하지만 나는 베이스를 치면서 그렇게 웃지 않았던 것 같다. 몸으로 표현하지도 못하는 것 같고 여러 연습 방법이 있는 데 모두 다 해보지도 못한 것 같다. 손에서 악기를 너무 많이 떼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목표는 어떠한가? 나에게는 자주독립 같은 커다란 목표도 없다. 솔직히 나의 목표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쌓이는 불안과 걱정에 이번에도 간식으로 머리를 식혔다. 식히면서도 좋아한다라는 것에 의구심을 빼내지 못했다. 그 의구심은 계속 커지고 커져 내 뇌를 너무 뜨겁게 만들었다. 그런데 뜨겁게 만드니 떠오르는 게 하나 있었다. 나에게는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있을 특징이 있다. 관심 없는걸 할 때 몸이 근질근질 거린다는 것이다. 오래 한다면 몸에서 열불도 난다. 좋아하는 걸 할 때는 아쉬워서 열불이 날 수는 있어도 다른 이유로 잘 나진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내가 베이스를 잡고, 음악을 듣는 시간에는 꽤 오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열불이 나지 않았다. 좋아하니까 열불 잘 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 좋아하는 게 맞다는 믿음이 생기니 내가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선 이야기를 끌고 와서 정리해 보자면 내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아 위인과 비슷한 점을 보며 안도했던 점, 좋아하는 것에 대한 불안 있을 때 걱정했던 점. 모두 내가 잘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던 것 아닐까? 그럼 다른 친구들이 우선 꿈보단 대입이라는 확신으로 불안을 잠재웠던 것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마치 일반고 친구들에 비해 세상 태평한 척했지만 사실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 우리는 대입과 비교를 통한 확신 말고는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을 책 전체에서 찾아냈다. 바로 우연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김구를 위인으로 말하기에 어느 방면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럼 ‘백범 김구’ 불리는 결과가 있기까지. 과정은 어떠했을까? 어릴 적부터 떡잎이 남다르니 바로 성공했을까? 관리가 되는 것이 목표였으니 공부를 열심히 해 과거를 보고, 관리가 되고, 관리가 되었을 때 만든 인맥으로 독립 자금을 모으고 독립운동을 했을까? 아니다. 그렇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과거는 김구 스스로 포기했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게 되는 인맥은 과거를 포기했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김구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은 대부분 의도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찾아가기보단 김구가 목표를 가지고 있을 때 사람들이 김구를 찾아왔다. 김구 인생을 보면 모든 것이 우연의 연속이다. 성공한 사람인 위인의 삶이 우연의 연속이라니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나는 결국 모든 삶이 우연의 결과물들이라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 해도 우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고 다른 일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럼 나의 모든 걸 우연에게 맡겨야 할까? 더 불안할 텐데? 그 부분에 관해선 김구가 우리에게 부족하다고 한 것이 있다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바로 사랑이다. 나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나의 가치관과 목표가 뚜렷해진다. 확신에 불안함이 들어갈 마음속 공간도 생길 것이다. 또 타인까지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넘치는 우연들 속 삶에 큰 영향을 줄 귀인을 낚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귀인들이 하나하나 모여 나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확신에 대한 걱정을 마음 한편에 집어넣고 마음 편히 우연을 즐겁게 기다리며 현재에 기대하고 감사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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