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KOO
MUSEUM & LIBRARY
> 소식 > 언론보도
| 제목 | (26.1.5) 유네스코 기념해에 울려퍼진 '나의 소원' | ||||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6-03-26 | 조회 | 1393 |
https://www.ekore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856 유네스코 기념해에 울려퍼진 '나의 소원' 배소현 기자 [이코리아] 유네스코가 2026년을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해로 공식 지정했다. 국제사회가 특정 인물의 기념 연도를 함께 다룬다는 건, 그 삶과 메시지가 한 국가의 역사에 그치지 않고 인류 보편의 가치와 맞닿아 있음을 뜻한다. 외교부 및 주유네스코 대표부가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회원국이 제안한 역사적 사건 및 인물 가운데 교육·과학·문화를 통한 국제 협력과 평화·안보 기여라는 유네스코의 목표와 가치에 부합할 경우 '유네스코 기념해'로 지정해 왔다. 이번 지정에서 유네스코 총회가 특히 주목한 근거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김구가 △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반이자 한국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이었다는 점, △ 1945년 광복 이후 문화를 통한 국가 발전을 주창했다는 점, △ 저서 '나의 소원'을 통해 '문화의 힘'이 행복과 세계 평화를 촉진한다고 강조한 점이다. 이번 사례는 우리나라 인물 가운데 유네스코 기념해 지정이 이뤄진 선례(다산 정약용 탄생 250주년·2012,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2021)에 이어 소개됐다. 유네스코의 설명을 실제 전시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서울 용산의 백범김구기념관이다. 기념관은 김구의 삶과 정신을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2002년 개관했으며,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김구의 삶·활동·사상을 연구 및 정리해 전시하는 역사박물관 성격을 갖는다. 기념관에서는 '독립운동가 김구'의 연대기만이 아니라, 독립 이후 무엇을 지향했는지가 계속 등장한다. 유네스코가 지정 배경으로 꼽은 '문화를 통한 국가 발전'과 '문화의 힘이 평화와 행복을 촉진한다'는 메시지가,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전시 전체의 관점으로 소개된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중앙홀의 백범좌상을 마주하게 된다. 안내문은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자주·평화통일에 바친 민족의 지도자이자 큰 스승"으로 소개한다. 좌상 앞에 서면 잠시 멈춰 서서 기억하는 태도로 관람을 시작하게 된다. 1층 전시는 김구의 생애를 따라가되, "어떻게 살았는가"뿐만 아니라 "왜 그 길이었는가"를 묻는 구성에 가깝다. 1층의 전시 서사는 김구의 생애를 촘촘히 따라간다. 유년기에서 출발해 '애기 접주'로 불릴 만큼의 포교를 했던 동학 활동, 치하포 사건을 거치며 시대의 폭력 앞에서 형성된 결단을 보여준다. 이후 해서교육총회 학무총감, 순회 강연과 환등회 등의 교육·계몽 활동으로 '행동하는 사상'이 어떻게 사회로 뻗어갔는지 보여준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임시정부 활동과 독립 운동의 궤적, 그림고 '백범일지'가 전시의 중심 축으로 소개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AI로 만나는 백범일지' (아카이브월)이다. 대형 터치 화면을 통해 '백범일지'에 언급된 인물, 사건, 장소를 주제별로 탐색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충칭청사 AR 체험', '김구와 임시정부의 대장정 키오스크' 등도 전시를 '단순히 보는 것'에서 기록을 '찾아 읽고 따라가는 체험'으로 관람 방식에 변화를 줬다. 이처럼 디지털 전시를 강화하여 기록의 박제에 그치지 않도록, 관람객의 질문과 참여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전시관 2층에는 백범 김구 선생 묘소가 보이는 추모공간이 있다. 실제로 추모공간은 전시에서 떠올린 생각을 통해 자연스러운 추모를 이끌어낸다. 150주년이 단지 숫자라면 금세 지나간다. 하지만 세계가 함께 그를 기리는 이유는 백범은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강구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끝에는, 백범이 생전에 남긴 한 문장이 조용히 놓인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김구, <나의 소원>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