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김구선생과 그의 가족

2021 백범김구기념관 서포터즈 백범지기 조상민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백범김구선생과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암울한 일제 강점기. 그렇지만 평생을 힘차게 독립과 자주 독립의 의지를 불태웠던 백범 김구 선생과 그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 들어가 보겠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어머니, 아들 인과 신 (출처 :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고난의 삶을 살다 간 최준례 여사

부모가 정해준 혼처를 마다하고 김구 선생과 결혼한 최준례 여사는 ‘결혼을 하는 당사자는 본인이며 자신이 선택한 김구 선생과의 결혼이 아니면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도 목사와 선교사 모두 교회의 의견을 따르라며 결혼을 반대하였으나 ‘개인의 자유를 무시하는 것은 교회의 잘못이며 나쁜 풍습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항의하여 결국 결혼 승낙을 받아내었습니다.

김구 선생과의 사이에 2남 3녀를 두었으나, 딸 셋은 어린 나이에 죽고 큰 아들 ‘인’과 작은 아들 ‘신’을 낳아 길렀습니다.

 김구 선생이 옥살이를 할 때는 궁핍한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고, 상해로 넘어간 뒤 작은 아들 신의 출산 후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와 그로 인한 폐렴으로 1년 여를 고생하다 1924년 임종을 맞이했습니다만 김구 선생은 일제의 감시로 인해 아내의 임종 조차 지킬 수 없었습니다.

 백범김구기념관 '추모공간'에서 바라본 백범 김구 선생 묘소 

1948년 국내 봉환된 최준례 여사의 유해는 정릉, 금곡을 거쳐 1999년 4월에서야 효창원 애국선열묘역에 합장될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이 헤어진지 76년 만입니다.

든든한 조력자 곽낙원 여사

한 시대를 풍미한 위인들에게는 위인보다 뛰어난 어머니가 늘 뒤에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 아인슈타인의 어머니, 에디슨의 어머니, 고려무신 강감찬 장군의 어머니... 

모두 바른 가르침과 현명한 지혜를 통해 위인들에게 삶의 지혜를 선사해주신 분들입니다. 

 든든한 조력자 어머니 곽낙원 여사 동상

하루는 김구 선생이 곽낙원 여사의 생신에 “남들은 부모님 모시고 생신도 하는데 고생만 하신다.”고 눈물을 보이자 “종아리 걷어라.”며 50살이 넘은 김구 선생의 종아리를 쳤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는 아들의 마음이 흔들릴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였습니다.

1938년 중국 호남성 장사에서 조선혁명당 간부 이운환의 총에 저격당해 중태에 빠졌다 회복한 후 집에 돌아오자, “동족에게 맞아 죽으면 말이 되는가. 일본 놈 총에 맞아 죽으면 모를까.”라며 김구 선생을 따끔하게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자식이 잘못하면 꾸짖어 바로 잡고 자식이 힘들어하면 다독이며 위안을 주는 조력자와 같은 역할을 해주시던 위인들의 어머니.

백범 김구 선생에게도 ‘곽낙원 여사’와 같은 어머니가 계셨기에 한 평생 한 마음으로 ‘완전한 자주 독립’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를 따라 독립운동의 길로 투신한 두 아들

일제의 탄압속에서 독립운동가 가족들은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김구 선생의 가족 또한 삼엄한 감시속에서 긴장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임시정부가 있는 상해로 들어가 열두 살이 되어서야 처음 아버지를 만나고 그곳에서 조차 감시의 눈길이 삼엄하여 한 곳에 머물지 못하는 생활이었습니다.

큰아들인 김인 선생은 1939년 한국광복전선 청년공작대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으나 해방을 앞 둔 1945년 3월 중경에서 폐병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중경지역에서 사용하는 석탄 매연과 습한 날씨로 인해 폐병으로 죽어간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이 80여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임시정부의 행적

김인 선생이 투병할 당시 페니실린의 사용 여부를 놓고 다른 동지들도 맞지 못하는 주사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맞힐 수는 없다고 한 일화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매정한 아버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평생을 독립과 광복군을 위해 애쓰신 김구 선생의 행적을 보노라면 사뭇 고개도 끄덕여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최준례 여사 묘비에서 가족들과 (출처 :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작은아들 김신 선생은 1944년 중국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던 중 광복을 맞이했고 

아버지에게 귀국 의사를 밝혔다가 대장부가 뜻을 세웠으면 끝을 보라며, 나라를 세우면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며 훈련을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로만 봤던 삶

영화 같은 삶

하지만 의지와 뜻이 깃들어 있던 삶

백범 김구 선생 가족의 이야기를 찾아보며 느낀 점입니다.

두 아들의 부모로 살아가는 제가 아들들에게 어떤 거울로 비춰지고 있을지 고민해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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