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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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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평범한 우리의 소원
작성자 박선영(영산고) 개최일 2021-09-15 조회 43

평범한 우리의 소원


영산고등학교 

2학년 4박선영

 

광복절 아침,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의 품으로 봉환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이주 백년 만의 귀환,순국 78년 만의 귀환이라고 하였다.올해로 한반도가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것이 76주년.나는 그 숫자를 듣고 조국의 광복이 아직 백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우리는 종종 중요한 사실을 기억 저편에 미뤄놓고 평화롭게 일상을 살아가고는 한다.나에게 적어도 우리나라에 대한 대부분의 것은 대개 그런 것이었다.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눈앞을 막아서는 고민 덩어리 보다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이다.사실 나의 세대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진 조국의 독립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그야 나는 지금 누구의 탄압 하나도 받지 않고 우리말을 말하고 쓰고 들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언제나 사적인 것을 우선순위에 두지는 않는다.한마디로,삼일절이나 현충일 그리고 광복절 같은 국가기념일에는 나도 한민족의 얼을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떠올리곤 한다.

그러니 다시 광복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사실 나는 광복절이 아직 백년,아니 80년 조차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일제가마침내 항복을 선언하고 한반도가 주인의 곁에 돌아오는 그 감격적인 순간, 바로 그 순간이 내게는 까마득한 옛날의 기억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나서면 당연히 한국어가 들리고 한글로 써진 간판과 도로들이 보이는데,대한민국의 역사를 알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이곳을 76년 전까지 일제의 식민지였던 조선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그러나,이러한 궤변은 나에게 적용될 수 없다.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사를 배우고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을 지나온 나는 변명할 구실조차 없는 것이다.

나는 순전히 광복절이 백주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충격과 내가 이런 것에 충격을 받을 만큼 우리나라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한 충격,그 두 개의 충격으로 나는 그만 내 한심함에 압사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던 때에,나는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백범일지를 읽으라고 나누어줬던 것을 떠올렸다.나는 가방에서 백범일지를 꺼내 경건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았다.나의 한심한 추태를 반성하면서,나는 김구 선생의 자취를 따라가기로 결심하였다.

백범일지의 상권에는 김구 선생 집안내력과 개구쟁이 그 자체였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거를 보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글을 외우던 열두살부터 열일곱살까지의 기억,그리고 동학의 아기 접주가 되어 동학농민운동에 참여하고 그 일을 계기로 안중근 의사의 아버지와 연이 닿게 되는 기억 등 구한말 당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상권 부분을 읽어내려가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김구 선생이 관상학을 공부하던 적의 이야기다.김구 선생은 과거를 포기하고 아버지에게 관상학을 공부하라는 권유를 받고 본격적으로 관상을 공부하게 되는데,그때 김구 선생은 자신의 얼굴이 관상학적으로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가 <마의상서>의 그의 운명을 바꾸는 한 구절을 읽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얼굴 좋은 것은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은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는 내용의 구절이었다.실제로 임시정부에서 경무 국장으로 일하던 시절의 김구 선생의 사진을 보면우리가 흔히 아는 그의 얼굴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나는 경무국장의 김구와 임시정부의 주석 김구의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관상이 아무리 좋아도 마음 씀씀이보다는 못하다는 김구 선생의 말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관상학적으로는 감옥살이를 할 상이었던 김구 선생의 얼굴은 조국이 독립을 맞이하고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한민족의 지도자를 대표하는 얼굴이지 않은가.어쩌면 관상학과는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나는 김구 선생의 마음 씀씀이보다는 못하다는 말에 크나 큰 위로를 받았다.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지도자로서의 김구 선생의 행적을 배워가는 책이기도 하면서 김창암,김창수,김구까지로 이어지는 한 평범한 인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책이구나평범한 인간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라는 이름의 사회가 되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우리의 문화를 쌓아오다가 상실의 아픔을 겪고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우리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대한민국을 되찾아온 것이구나순간 깨달음이 뇌리를 탁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를 소홀히 해왔던 나 자신의 행동들이 후회됐다.

평소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즐겨 읽는다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우리를 망각해버린 나의 부끄러운 모습만이 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평범한 인간이지만 평범하지만은 않은 김구 선생의 일대기.역사책이나 다큐에서 몇 번은 들어봤을 법한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와의 대화 부분은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깊은 곳을 콕콕 찔러대는 느낌이 들었다.김구 선생의 시계와 자신의 시계를 바꾸며 한시간 밖에 소용이 없다던 윤봉길 의사의 말을 읽으면서 한시간은 물론 몇시간을 허비하고야 마는 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그 시절,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노력들이 만들어낸 지금 이 대한민국에서의 시간을 소중히 해야겠다고 마음 깊이 생각했다.  이런 날이 될 때마다 나는 내 마음에 손을 올려놓고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과연 내가 일제 치하의 조선에서 살아가게 된다면,나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역사 속 독립운동가들처럼 혼신을 다해 몸을 던질 수 있을까?


지금까지 나는 그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하지 못했다.그러나 앞으로는 나의 결심이나 의사와 상관없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다태어날 때부터 독립운동가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김구 선생이 태어날 때부터 김구 선생이 아니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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