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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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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작성자 황석빈(영종국제고) 개최일 조회 133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 

1학년 3반 황석빈

 

‘백범 김구’라 하면 독립운동가로서 오늘의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는 임시정부의 중심에 서 있던 이며, 자주독립과 문화가 강성한 나라를 그리던 이로 기억하고 있다. 그의 푸근한 인상과 임시정부를 세울 적의 업적을 보고 있자면 고상한 선비만 같아 보이며, 개구쟁이 어린 시절과 감옥에 드나들고 대뜸 승려가 되는 그런 파란만장한 삶을 걸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허나 그렇다고 결코 별 볼 일 없는 삶은 아니었을 테니 창암으로부터 백범 김구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였다.

‘백범일지’는 상권·하권·계속 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상권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본국에 있는 두 어린 아들에게 유서를 대신해 쓴 것으로, 유년 시절부터 임시정부가 세워질 적까지의 이야기로 김구의 과거를 담고 있다. 내 생각과는 달리 아주 파란만장한 길을 걸었으며 철저한 행동주의자로 적극적인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권은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적의 일을 기록하였고 계속 편은 그토록 그리던 광복과 그 유명한 ‘나의 소원’이 담겨있다.

백범일지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꼽으라 하면 서슴지 않고 ‘나의 소원’을 고를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파란만장한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 바로 ‘나의 소원’이기 때문이다. 그토록 기다린 74년의 여정 속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그 의미도 깊다. 김구는 여기서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자주독립과 사랑·평화, 독재와 자유, 그리고 부강하지는 않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백범의 소원이자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바이며 가장 깊이 남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의 이야기가 점점 끝으로 갈수록 미묘한 씁쓸함이 느껴졌다. 당시의 김구 선생은 몰랐을 테지만 우리는 이미 광복 이후의 이야기를, 그의 서거 이후의 이야기를, 그 결말을 이미 알고 있기에 씁쓸함이 묻어났을 것이다. 하느님이 소원을 물으시거든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던 그의 소원이 무색하게도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지금까지도 대한은 아직 하나 되지 못하였으며 그 기미조차 너무 희미하다. 게다가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지 2년조차 되지 못해 강대국들에게 등 떠밀린 채 사변을 맞지 않았는가. 비록 백범 김구 선생의 서거는 그 이전이었지만 그의 소원과는 너무나 먼 참상을 직접 마주했다면 그는 너무나 아파했을 것이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이 한창인 부분을 읽을 무렵에 우연히 백범일지와 비슷한 시기에 쓰인 시 몇 편을 접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남았던 시 세 편이 있는데, 김소월 시인의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과 한용운의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다. 하나는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과 집 잃은 내용, 그리고 가늘은 희망을, 하나는 당신이 없어 인격 없는 거지가 되어, 생명 없는 이가 되어, 인권이 없는 이가 되어서 절망하던 때에 당신을 보았음을, 또 하나는 봄이 온 들판을 빼앗겼으니 곧 아름다운 봄마저 빼앗길 것임을 노래하며 결국엔 모두 김구 선생처럼 대한의 독립을 고요히 외치고 있다. 본래 시라는 것은 영혼을 짧디 짧은 글 몇 줄에 눌러 담아 슬픔과 한이 묻어나오는 것인데, 이때 쓰인 시들은 유달리 그 농도가 깊고 진해 그것들이 그려낸 것은 차디차지만 한편으로는 뜨거운 무언가가 있다. 대뜸 시 얘기를 꺼낸 것은 홀로 일어선 대한을 애타게 기다리는 김구 선생의 마음을 내비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집 잃은 내 몸을 이고도 가늘은 빛을 찾아 뿌리를 내리고 단단히 일어서는 것. 이것이 우리가 파란만장했던 백범 김구에게서 배울 점이다. 비록 완전한 자주독립은 되지 못하였지만 문화가 강성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한을 보았으니 이것이 위안이 되어 함께 산경을 김 매이던 새벽 동무들과 봄이 온 들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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